소위 신선이라고 하는 자를 본 적은 없어도 신선이 사는 곳이야말로 그지없이 즐거울 것이라고 옛사람들은 상상했다.
또한 안개와 노을에 잠긴 바닷속의 삼신선도(三神仙島)라든가 땅 위의 각종 동천(洞天)1) 에 대한 기록을
접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탄식하며 신선을 부러워하기도 했다.
그런가 하면 풍진 세상과 동떨어진 기이하고 수려한 산수를 만나면 그곳을 일컬어 선경(仙境)이라 했고,
그 멋진 곳에서 혼자 종신토록 소요하는 사람을 신선으로 여겼다. 옛사람이 그렇게
그리던 선계가 경회루 연지에 펼쳐져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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