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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나만의 공간
beautiful flower

하얀목단

by 보 나 (寶娜) 2023. 5. 12.

 

 

 

 

 

 

모란이 피기까지

 

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.

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

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.

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

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 

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

모란이 피기까지는 

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.

찬한 한 슬픔의 봄을.

 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시  / 김영란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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