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호수공원 수련꽃

보 나 (寶娜) 2024. 7. 3. 13:15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한송이 수련으로

내가 꿈을 긷는 당신의 못 속에 하얗게 떠다니는

한 송이 수련으로 살게 하소서

겹겹이 쌓인 평생의 그리움 물 위에 풀어놓고

그래도 목말라 물을 마시는 하루

도도한 사랑의 불길조차  담담히 다스리며 떠다니는

당신의 꽃으로 살게 하소서

밤마다 별을 안고 합장하는 물빛의 염원

단 하나의 영롱한 기도를 어둠의 심연에서 건져내게 하소서

나를 위해  순간마다 연못을 펼치는 당신

그 푸른 물 위에 말없이 떠다니는 한 송이 수련으로 살게 하소서

글 /  이해인 수녀님